
저는 CES를 예전에는 “신기한 전자제품이 많이 나오는 전시회”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CES 2026 관련 기사와 공식 자료를 계속 찾아보다 보니, 올해는 느낌이 꽤 달랐습니다. 특히 헬스케어·웰빙 분야는 더 이상 ‘곁다리’가 아니라, 전시의 중심 축으로 올라온 분위기가 분명했습니다. CES 주최 측 공식 발표에서도 디지털 헬스 혁신을 접근성, 조기 발견, 결과 예측, 가상 간호(virtual nursing) 같은 키워드로 정리해두었는데, 이 문장만 봐도 방향이 어느 정도 보였습니다. “기록하는 건강”에서 “미리 감지하고 연결해서 관리하는 건강”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저는 이번 CES 2026 웰빙 트렌드를 정리하면서 크게 두 가지를 느꼈는데요.
첫째, AI가 ‘추가 기능’이 아니라 사실상 건강관리의 운영체제(OS)처럼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둘째, 웨어러블과 스마트홈이 각각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하나의 생활 인프라처럼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CES 측에서도 올해 디지털 헬스 프로그램에서 여성 건강, AI, 웨어러블을 중심으로 의제를 확장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자료를 보면서 “이건 확실히 흐름이 바뀌고 있다”라고 느꼈던 트렌드를 여섯 가지로 묶어 정리해보겠습니다. 중간중간 ‘현실적으로 봐야 할 체크포인트’도 함께 넣어두겠습니다.
“웨어러블”에서 “홈 헬스 스테이션”으로 확장되는 중
예전에는 “손목에서 다 해결”이 대세였다면, 이번엔 집에서 ‘측정’ 자체를 더 진지하게 하려는 제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 Withings Body Scan 2는 CES 혁신상 소개 페이지에서부터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과 함께 위험 점수(고혈압/심부전/당뇨 등)를 별도 서비스로 묶는 형태를 보여줍니다. 즉, 단순 체중계가 아니라 “집에서 의료 시스템과 연결되는 구조”를 염두에 둔 설계로 읽혔습니다.
- 언론에서는 Body Scan 2를 ‘장수/장기 건강(롱제비티) 스테이션’ 같은 맥락으로 소개하면서, 전극/핸들 구조로 상체 데이터를 포함해 일반 체성분계보다 정교하게 만들려는 의도를 설명합니다.
제가 이 사례를 중요한 트렌드로 보는 이유는 건강 데이터가 ‘앱 속 그래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집에서 측정한 결과가 서비스(모니터링/리스크 관리)로 이어지는 생활 기반 의료·웰빙의 형태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Non-wearable”기술 : 거울·조명·침실 제품
웨어러블은 편하지만, 매일 착용이 부담스러운 분도 많습니다. CES 2026에서는 “차라리 착용을 없애자”라는 발상이 제품으로 더 많이 보였습니다.
- **NuraLogix Longevity Mirror(스마트 미러)**는 30초 셀피를 기반으로 얼굴 혈류를 분석해 ‘노화/건강 지표’를 추정하는 콘셉트로 소개됐고, 가격(약 899달러)과 작동 방식까지 꽤 구체적으로 보도되었습니다.
- 수면 쪽도 비슷합니다. Tom’s Guide는 CES 2026 수면 기술을 묶어 소개하면서, 침실 환경에서 불면/불안/수면무호흡 같은 문제를 다루는 기기들이 다수 등장했다고 정리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정확한 진단”이라기보다, 사용자가 귀찮지 않게 계속 측정·관찰할 수 있게 만드는 지속성의 설계가 웰빙 기술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추적’에서 ‘검사·관리’로 확장하는 수면기술
수면은 건강 관심사 1순위인데도, ‘집에서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약점이 컸습니다. CES 2026에서는 이 공백을 노리는 제품이 더 분명해졌습니다.
- CES 혁신상에 올라온 **Tedream™**은 “가정용 수면무호흡 테스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스마트폰 실시간 시각화/클라우드 분석 같은 구조를 강조합니다.
- 동시에 “수면 불안 완화, 불면 관리, 수면무호흡 감지” 같은 키워드가 CES 2026 수면 기술 소개 기사에서 반복됩니다.
제가 이 트렌드를 신뢰하는 이유는 단순히 ‘수면 점수’가 아니라, 실제로 생활에 영향을 주는 문제(불면, 무호흡)를 겨냥해 “검사/선별” 성격의 제품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CES 2026의 큰 키워드: 대사 건강(메타볼릭)과 체액 기반 데이터
관련 기사들을 보다 보면 “대사 건강(메타볼릭)”이라는 흐름이 계속 등장합니다.
특히 The Verge는 CES 2026을 정리하며 소변·침·혈액·땀 같은 체액 기반 데이터를 활용한 건강 기술이 대사 건강과 결합해 부각됐다고 설명합니다.
제가 이 흐름을 중요한 변화로 보는 이유는, 사람들이 운동과 칼로리만으로는 컨디션 문제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걸 점점 더 체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로, 체중 정체, 수면 문제 같은 건 결국 스트레스·호르몬·대사와 얽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분야는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데이터가 늘어나면 불안도 커지고, 프라이버시 이슈도 커집니다. 실제로 위 기사에서도 이런 우려가 함께 언급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데이터를 더 많이 보여주는 기기”보다 “데이터를 덜 불안하게 해석하고, 행동으로 연결해주는 방식”이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여성 건강·에이지테크가 ‘트렌드’가 아니라 ‘공식 트랙’이 됐다
이번 CES에서 여성 건강과 에이지테크(고령·돌봄)는 확실히 전면으로 올라왔습니다. CES 일정에는 여성 건강 기술을 직접 다루는 세션이 배치되어 있고, 시장 격차를 좁히는 이슈까지 함께 다룹니다. 또한 헬스 프로그램을 정리한 프리뷰 기사에서도 Women’s Health Summit, AARP AgeTech 같은 트랙이 주요 구성으로 언급됩니다.
저는 이 흐름이 웰빙 기술이 진짜로 “일상”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웰빙이 건강한 사람의 운동 기록에만 머물면 범위가 좁습니다. 생애주기(호르몬 변화 포함)와 돌봄(집에서의 안전, 생활 지원)까지 들어가야 시장도 커지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사람도 늘어납니다.
“먹는 순간의 안전”에도 개입하는 웰빙(알레르겐 즉시 검사)
건강관리는 운동·수면만이 아니라 “먹는 순간”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ES 2026에서 이 지점을 찌른 사례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 Allergen Alert는 CES 2026 참가 사실을 자사 사이트에 명시하며, 음식에서 알레르겐/글루텐을 검사하는 ‘미니 랩’ 콘셉트를 전면에 둡니다.
- 의료기기/테크 매체에서는 이 장치가 면역분석(immunoassay) 기반으로 음식 샘플을 분석한다고 소개했고, 글루텐·우유 등 특정 알레르겐을 빠르게 확인하는 방향을 설명합니다.
- New Atlas는 “2026 모델은 우유·글루텐부터, 이후 더 많은 알레르겐 확장” 같은 로드맵과 소모품(테스트 파우치) 모델까지 언급합니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건 단순합니다. 웰빙 기술이 “측정”을 넘어서 **실제 생활 리스크(외식, 실수, 교차오염)**를 줄이는 쪽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결론 : CES 2026 웰빙 기술은 “데이터”보다 “생활에서 쓰이는 구조”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이제 건강 관리가 완전히 바뀌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저도 자료를 보며 흥미롭다고 느낀 부분이 많았습니다. 다만 동시에, 저는 일부러 한 번 더 조심하려고 합니다. 건강 분야에서 기술이 커질수록 정확도·근거·프라이버시 문제가 더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CES 2026의 AI 건강 기기 흐름을 다루면서 전문가들이 우려를 제기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독자 입장에서 정리하고 싶은 태도는 한 가지입니다. “기술이 건강을 만들어준다”가 아니라, 기술을 ‘생활 습관을 조정하는 도구’로 쓰는 것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수면이든 대사든 스트레스든, 결국 웰빙은 하루 수치가 아니라 2~4주 단위의 패턴에서 의미가 생깁니다. 그리고 어떤 기기를 쓰더라도 마지막 기준은 늘 같습니다. 다음 날의 컨디션과 몸의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CES 2026이 보여준 웰빙의 방향은 “추적”이 아니라 예방·개인화·연결입니다. 다만 그 미래가 좋은 방향으로 가려면, 기술의 화려함만큼이나 정확도와 해석, 그리고 데이터 보호가 함께 따라와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6년 웰빙 기술 트렌드를 개괄적으로 다루어보였는데요, 앞으로 각 기술에 대해서 팔로우업하면서 의미있는 발전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깊이있는 글을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