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의 식습관을 돌아보면, 신장에 부담을 주는 요소들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신장은 소금이나 당뇨 때문에 나빠진다”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매일 아무 생각 없이 먹는 음식 속 성분들이 조금씩, 그리고 꽤 오랫동안 영향을 미칩니다. 가공식품의 첨가물, 과당, 인공 감미료, 무기 인산염, 그리고 습관처럼 복용하는 진통제까지. 특별히 아픈 느낌이 없기 때문에 더 조심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장을 위협하는 주요 식품과 성분들을 하나씩 정리해보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도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가공식품과 나트륨-칼륨 불균형의 문제
신장 건강 이야기가 나오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나트륨’입니다. 그래서 “소금을 끊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들여다보면, 문제는 소금 자체라기보다 칼륨 없이 나트륨만 과도하게 섭취하는 식습관에 가깝습니다. 통조림 수프, 냉동식품, 즉석식품, 패스트푸드 같은 가공식품은 나트륨은 높고 칼륨은 거의 없습니다. 원래 우리 몸에서는 나트륨과 칼륨이 균형을 이루며 작용해야 하는데, 칼륨이 부족한 상태에서 나트륨만 많아지면 신장은 과도한 나트륨을 배출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체액 저류가 생기고 혈압이 올라가며 높아진 혈압이 신장의 미세혈관과 세뇨관을 지속적으로 자극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런 작은 자극들이 누적되어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KDIGO 2024 가이드라인에서도 만성 신장 질환 환자에게 하루 나트륨 섭취를 2g 미만으로 권고하면서, 가공식품을 줄이고 덜 가공된 식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집에서 만든 음식에 적절히 간을 하는 것까지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잎채소, 녹말이 적은 채소 등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다만 이미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칼륨 배설 능력도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전해질 섭취는 반드시 개인 상태에 맞춰 조절해야 합니다. 가공식품의 문제는 나트륨만이 아닙니다. 커피 크리머에 들어 있는 이산화티타늄, 각종 인공 색소와 향료 같은 화학 첨가물들도 신장 막과 조직에 장기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크림”이라고 생각하는 제품이 실제로는 향과 유화제로 만들어진 가공 시럽에 가깝다는 점도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식품 유형 | 주요 위험 성분 | 신장에 미치는 영향 |
|---|---|---|
| 가공식품 (통조림, 즉석식품) | 고나트륨, 저칼륨 | 신장 과부하, 혈압 상승, 미세혈관 손상 |
| 커피 크리머 | 이산화티타늄, 인공 색소/향료 | 신장 막 손상, 조직 완전성 저해 |
| 가공육 (햄, 소시지) | 인산염 방부제, 질산염, 아질산염 | 산도 증가, 석회화, 흉터 형성 |
과당과 요산 생성의 악순환
설탕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특히 문제가 되는 건 ‘과당’입니다. 일반 설탕(자당)은 과당 50%, 포도당 50%로 이루어져 있고, 액상과당이나 아가베 시럽은 과당 비율이 70~80%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과당은 포도당과 달리 거의 간에서만 처리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ATP(우리 몸의 에너지 분자)가 빠르게 소모된다는 점입니다. ATP가 분해되면서 요산이 생성되고, 요산이 많아지면 신장은 이를 배출하기 위해 또 한 번 부담을 떠안게 됩니다. 요산은 결정 형태로 존재할 수 있어, 신장 결석 형성과도 연관됩니다. 가당 음료를 자주 마시는 습관이 만성 신장 질환 위험과 연관된다는 관찰 연구들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단 음료, 달콤한 커피, 사탕, 쿠키, 케이크는 물론이고 꿀 역시 과당 함량이 높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대사 기능이 건강한 사람이 꿀을 소량 사용하는 것까지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에너지 대사에 부담이 있는 상태라면, 어떤 형태의 당이든 과하면 신장에도 부담이 됩니다. 알코올 역시 요산 생성을 증가시킵니다. 과음은 탈수를 유발하고, 탈수 상태의 신장은 여과 기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특히 믹스 음료는 설탕과 인공 감미료가 함께 들어 있어 부담이 더 커집니다.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같은 인공 감미료도 완전히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신장 세포에 대한 독성 가능성과 만성 신장 질환 위험 증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설탕 대신이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다시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산염 첨가물과 신장 석회화
인산염은 원래 뼈를 구성하는 중요한 미네랄입니다. 자연 식품 속 유기 인산염은 약 30~40%만 흡수됩니다. 문제는 가공식품에 첨가되는 무기 인산염입니다. 이 형태는 90% 이상 흡수되어 체내 부담이 훨씬 큽니다. 가공 치즈, 탄산음료, 냉동식품, 패스트푸드, 가공육 등에 들어 있는 인산염은 체내에 과잉 축적될 수 있습니다. 남는 인산염은 신장과 동맥 같은 연조직에 쌓여 석회화 위험을 높입니다. 가공육의 경우 인산염뿐 아니라 질산염, 아질산염, 최종 당화 산물 복합체까지 더해져 조직에 자극을 줍니다. 반대로 자연 상태의 고기에서 얻는 단백질은 일반적인 섭취 범위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손상된 조직의 회복에는 단백질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것이 NSAID(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입니다.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같은 약물은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해 신장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킵니다. 신장은 체중의 1%밖에 안 되지만 심장 박출량의 약 20%를 받는 장기입니다. 혈류가 줄어들면 같은 일을 하면서도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단기간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은 대체로 괜찮지만, 습관적인 장기 복용은 누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위험 요인 | 작용 기전 | 예방 전략 |
|---|---|---|
| 과당 | ATP 분해 → 요산 증가 → 결정 형성 | 가당 음료 제한, 당 섭취 줄이기 |
| 무기 인산염 | 과다 흡수 → 연조직 석회화 | 가공식품 섭취 빈도 줄이기 |
| NSAID | 프로스타글란딘 억제 → 신장 혈류 감소 | 최소 용량, 단기간 사용 |
녹색 스무디도 한 번 생각해볼 부분이 있습니다. 시금치, 아몬드, 비트에는 옥살산염이 많습니다. 가끔 먹는 건 괜찮지만, 매일 대량으로 섭취하면 옥살산염 과부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옥살산염은 신장에서 결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장내 세균(옥살로박터 포미게네스)이 이를 분해하고, 칼슘·마그네슘이 충분하면 흡수를 줄일 수 있으며, 레몬의 구연산은 결석 형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위산 부족, 미네랄 결핍, 탈수, 장 건강 저하 같은 조건이 겹치면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특정 음식을 “완전히 끊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의 전체적인 패턴을 바꾸는 것입니다. 가당 음료 줄이기 인산염 많은 가공식품 자주 먹지 않기 진통제 습관적 복용 피하기 건강식이라도 특정 재료를 매일 과하게 먹지 않기 신장은 무엇을 더 먹어서 지키는 장기라기보다, 덜 자극하고 덜 혹사시키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덜 달게, 덜 가공하게, 덜 과하게. 그리고 기본을 잊지 않는 것.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수면, 체중 관리, 혈압 조절. 이 기본이 결국 신장 건강의 가장 단단한 토대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신장 건강을 위해 소금을 완전히 끊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핵심은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입니다. 집에서 만든 음식에 적절히 간을 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다만 이미 신장 질환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개인 맞춤 조절이 필요합니다.
Q. 단백질은 신장에 해로운가요?
A. 일반적인 섭취 범위의 자연 단백질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직 회복에 필요합니다. 문제는 가공육 속 첨가물입니다. 기존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섭취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Q. 녹색 스무디는 나쁜가요?
A.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고옥살산 재료를 매일 대량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료를 다양하게 바꿔가며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인공 감미료는 설탕보다 안전한가요?
A. 반드시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신장 건강과의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둘 다 줄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Q. 진통제는 얼마나 위험한가요?
A. 필요할 때 단기간 사용하는 것은 대체로 괜찮지만, 장기·습관적 복용은 신장 혈류를 감소시켜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 탈수, 기존 신질환이 있다면 더 주의해야 합니다.
[출처] 신장을 파괴하는 10가지 음식 / Dr. Sten Ekberg : https://youtu.be/KKR0H_iTC7o?si=5ywMXPGtTLHHqSeU